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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깜짝 회담 극비 출국…남북미 007작전 방불
  • 작성자 : 이지언
  • 작성일 : 2018-05-30 09:31:43
  • 조회수 : 20
美협상팀 판문점 오가며 실무협상…취재진 피하려 동선 노출 최소화
김영철 부위원장 中공항 포착…미국에서 폼페이오 장관 등 만날 듯
'5·26 남북 정상회담' 靑 눈에 안 띄는 차량으로 주말 교통체증 뚫고 이동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 앞에 취재진이 북미 정상회담 관련 미국 측 협상팀을 포착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한 미국 측 협상팀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담당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은 이 호텔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05.2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북미 정상회담 재개 논의를 위해 우리나라·북한·미국이 첩보 영화를 방불케하는 물밑 이동을 벌이고 있다.

29일 오전 미국 측 협상팀은 서울 숙소 앞에 포진한 취재진을 피해 어디론가 이동했다. 북한과 비핵화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지역으로 향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비슷한 시각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나타났다. 이에 김 위원장이 미국으로 이동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9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억류 미국인 3명과 돌아온 바 있다.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 판문점 회동은 남북 정상회담 종료 후에야 발표되며 전세계 속보로 타전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극비리 마치고 돌아온 뒤 판문점은 더욱 분주해졌다. 앞서 미국 대표단은 지난 2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과 북미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29일 청와대에서 2km 가량 떨어진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은 미국 측 협상팀을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북적였다. 특히 호텔 정문과 주차장 출구에 취재진이 집중됐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6·12 북미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한 미국측 실무단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탑승한 차량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18.05.29. 20hwan@newsis.com

이 호텔에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전 주한 미국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성 김 대사 일행은 차 두대에 나눠 탄 채 호텔을 빠져 나갔다. 이들은 호텔 밖으로 나오지 않고, 숙소에서 지하 주차장까지 곧바로 내려가 이동했다고 한다.

취재진이 많이 몰려있는 호텔 정문, 로비 엘리베이터를 피해 움직인 것이다. 성 김 대사 일행의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판문점으로 향할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트위터에 "나와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준비를 위한 미국 팀이 북한에 도착했다"고 미국 협상팀이 북측과 접촉하고 있음을 밝혔다.

비슷한 시각 중국 베이징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움직였다. AP통신은 이날 오전 김 부위원장이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확보해 공개했다.

【베이징=AP/뉴시스】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맨앞)이 29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걸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 부위원장은 베이징을 거쳐 미국 워싱턴으로 향해 북미정상회담 실무회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영상 캡쳐) 2018.05.29. photo@newsis.com

김 부위원장이 어떤 이유로 베이징 국제 공항에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으로 가기 위해서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바로 미국으로 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의 지난 26일 판문점 방문도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등 일부 참모진에게만 공유된 채 추진됐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이 열리고 난 뒤에야 소식을 안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자주 타지 않는 은색 벤츠로 판문점으로 향했다. 서훈 국정원장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등은 카니발 승합차에 같이 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과 수행원 차량은 회색 벤츠, 검정색 카니발 등으로 차종과 색상을 뒤섞어 연막 작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판문점을 오가는 동안 이동 경로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 차량과 오토바이 수행, 도로통제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일 오후 교통체증을 감수하면서 움직인 것이다.

일부 수행원은 판문점에 도착해서야 남북 정상회담 사실을 안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전속 촬영팀이 남북 정상회담 장 내부에서 조명과 음향시설을 점검할 겨를도 없었다.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26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도착,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안을 위해 평소 자주 이용하지 않는 은색 벤츠 차량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2018.05.2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이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장 앞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북측에서는 우리 측 3~4배 규모의 취재진이 촬영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촬영이 급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청와대가 제공한 영상에는 남북 정상 음성이 크고 선명하게 들리지 않는다. 청와대는 추후 보정작업을 벌였지만 완전한 복원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8일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앞으로도 유사한 회담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남북)취재진의 균형을 갖추는 문제'를 거론한 것도 여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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